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2020년 하계 연구연수생 후기

2021. 1. 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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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하계 연구연수생으로 지원하여 7~8월동안 에트리 생활을 했던 경험 >

한 학기가 지난 지금에서야 후기 글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맨 아래에 공기업 인턴 꿀팁을 요약해두었으니,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기말고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바쁜 와중에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내 인생 첫 인턴을 도전하게 되었다.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2020617,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하계 연구연수생으로 합격하게 되었고,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었다.

 

연구원이 대전에 있었지만 기숙사 지원이 안된다는 공지를 보고 급하게 단기로 지낼 숙소를 구했다. 당시에 20201학기 기말고사 기간이었기 때문에 대전에 직접 내려가서 원룸을 알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친척의 도움을 받아 급하게 구했다. 그리고 6월 마지막 주에 1학기를 무사히 마친 뒤, 나의 새 보금자리를 맞이하러 대전에 내려갔다.

나는 20203월부터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나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친구와 같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합격하게 되어서 무척 기뻤다. 아무래도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타지역에서 혼자 생활하게 된다면 조금 외로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부모의 품 안에서, 또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규칙에 맞는 집단 생활을 지내다가 대학교라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다. 대학교에서는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방법과 생각을 실천할 줄 아는 용기를 알려주고, 여러 번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자립심을 심어주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인으로써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정식으로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것. 이것을 바로 인턴이라 부르는 것 같다. 물론 아르바이트도 사회생활이 일부분이겠지만, 아르바이트를 할 때 느꼈던 기분과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으로 둘러싸였다.

인턴 첫 날 출근하던 내 모습

첫 날에는 담당 연구원님들이 우리 부서의 연구연수생들을 데리고 사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이 때 딥러닝과 인공지능의 기초에 대해 스터디를 했고, 실습하면서 파이썬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었다. 사실 IT분야를 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인턴분들과 비교될까봐 걱정이 많았지만, 회사 밖에서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파이썬을 익히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 한 켠에서는 안심이 됐다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며 인턴분들이 다독여줬다ㅎ).


이건 조금 딴 얘기지만.. 너무 긴장하느라 7월 초에는 정말 다이나믹하게 지냈었다. 회사에 원룸 체크인 카드랑 지갑을 두고 온 적이 있었다. 집 앞에 도착해서야 알아채는 바람에 버스도 못 타고 걸어서 다시 회사까지 갔다 오느라 고생 꽤나 했던 적도 있었다ㅎ 다행히 숙소가 회사로부터 걸어서 15-20분 거리여서 운동삼아 걸어 다닐 수는 있었지만 한 여름에는 땀으로 샤워하게 되니까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에트리 근처에는 교통편이 좋지 않았다. 버스 간격이 너무 길어서 자칫하면 회사에 늦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30분정도 일찍 나와서 걸어서 출근하며 교통비를 절약했다.


부서 내 분위기는 생각보다 편안했고 연구원님들이 인턴에게 존댓말 쓰며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은 많이 물어보라며 긴장을 풀어주셨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해보는게 처음이었던지라 7월 초에는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항상 긴장하며 지냈다. 그리고 그 긴장감 덕분에 담당 선임연구원님께서 과제를 주시면 집중하여 꼼꼼히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과제를 수행하다 피곤하면 휴게실이나 카페에서 잠깐 쉬어도 괜찮다고 하셨다. 주어진 기간 2달 내에 과제를 할 수 있는 만큼 해내면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아무도 눈치주지 않았지만 과제물 양이 상당해서 스스로 약간의 압박을 받기도 했다. 과제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고 인공지능연구소인만큼 딥러닝 및 머신러닝 분야를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에트리에서 회사생활을 즐기면서 가끔 연구원님의 세미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겼었고, 8월에는 나의 담당 선임연구원님께서 특별히 다른 과제도 내주셨다. 딥러닝 관련 논문을 읽고 그에 대한 발표를 자유롭게 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지만,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과제를 수행해낼 수 있었다.

우리 부서에는 인턴 총 4명이 선발되어서 혼자 점심먹을 일은 없었다. 2019년 겨울에도 비슷하게 5명정도 뽑았다고 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점심시간은 11:30am ~ 1:00pm 사이에 편하게 사내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우리 부서 연구원님들은 1140분쯤되면 식당으로 가기로 정하신 것 같았지만, 점심이 땡기지 않거나 도시락을 먹을거라 말해도 괜찮은 분위기였다 (한마디로, 매우 편하고 자유로웠다). 식사 후, 우리 인턴 네 명은 카페에서 음료 한 잔 하거나 산책하거나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적응해 나갔다.

 

나의 첫 인턴 생활은 이 정도였고 매우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가 워낙 궁금한건 못 참는 성격이라 선배님께 귀찮게 굴기도 했지만, 덕분에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비록 나는 수학과 학생이지만, 보안학과 수업도 들으며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복지 좋고 편안한 분위기인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내가 찍은 대전(에트리)의 모습

 

 


 

*요약

  • 에트리 주변은 교통편이 좋지 않으니, 회사 셔틀버스가 지나는 곳 또는 회사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원룸을 구하는 것이 좋다 (한여름에 걸어다닐 자신이 있다면..!).
  • 좋은 집은 금방 나가므로 인턴 합격 시 원룸을 되도록 빨리 구하는 것이 좋다.
  • 에트리는 대전 외곽지에 위치해서 주변에 산이 많으니까 산책하고 깨끗한 공기가 마련되어있다.
  •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일하다가 중간에 편하게 쉬어도 좋다. 다만, 선임연구원님께 찍히지 않을 정도로만 쉬기^^ (엎드려서 잠깐 눈 붙여도 좋다고 하셨었다) 하지만, 부서마다 분위기는 다를 수 있다.
  • 같은 부서 인턴들과 친하게 지내고, 점심먹고나서 산책하거나 카페를 가거나 도서관에서 시원하게 전공책이나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읽으며 시간 보내는 것도 추천!
  • 연구원분들께서 질문해도 좋다고 하시면 눈치껏 질문도 하고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나같은 경우, 두 번째 과제를 하던 중에 딥러닝 모델이나 인공지능 관련해서 새로운 내용을 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또 다른 과제 (논문 읽고 발표)를 내주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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